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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퇴사하고 싶어 대체 메일로 몇번 주고받으면 끝날걸 왜 굳이 미팅을 잡고 미팅을 하는건지. 나만 이해못하는건가. 한마디도 못하고 어리둥절하게 앉아있으니 파트장님의 부드럽지만 내 멍텅한 정신을 정신차리게 해줄 확실한 말 한마디를 하셨다. ‘OO님 프로젝트니 OO님이 질문이 많으셔야 할거 같은데…’ 그런말을 듣고도…속으로 제 프로젝트요..?잘되면 팀장님꺼 아니고 망해야 내꺼 아닌가요? 라는 생각밖에 못하는 나…원래부터 이랬던건 아니다.. 내가 회사다니면서 주인의식 가져본 결론은 프로젝트가 똥이면 남는건 똥 묻은 손밖에 없다는 점이다. 윗사람이 던져줬을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았던 내 대가리도 문제다. 이번에 또 배변봉투인지 된장봉투인지 내밀면서 해결하라고 등떠미는데 도무지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지를 못하겠다. 남한테 .. 2025. 6. 22.
안되는걸 되게하라는 말 “안 돼요? 되게 하셔야죠.”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수없이 들은 말.엔지니어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지만,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무조건 안 되는 걸 억지로 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연금술사도 아니고..유관부서에서 현존하는 기술력으로 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을 들이밀면,왜 안 되는지, 되게 하려면 뭘 더 줘야 하는지 정리하고 설득하고 협의하는 것도 능력이다.근데 그냥 “무조건 우리가 맞춰야 하지 않냐”며 들이대는 상사들이 너무 힘들다. “이런부분 문제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하면 돌아오는 말은“그러니까 되게 해.”진짜 무책임한 말이다.기술적인 한계로 안 된다고 해도 듣질 않는다.대졸생이면서 당신들보다 경력도 적은 나한테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그리고 이런 말만 하는 사람 중에정.. 2025. 6. 15.
회사에서 무능함을 느낄 때 회사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나—그 생각이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다.내 양옆 동료들은 일처리를 척척 해내고, 그런 그들의 무언의 눈빛 속에서 나는 자꾸 작아진다.나보다 한참 나이 많은 나이의 협력사 직원에게 상사가 언성을 높이며 기강을 잡는 장면을 보는 것도 버겁다.무엇보다도, 업무가 이해되지 않는데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나를 마주할 때가 제일 괴롭다.팀장님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그런데, 가만 보면 이 모든 일은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이건 그냥 하나의 연극이다.유능한 직원 역할, 혼나는 사람 역할, 혼내는 사람 역할…그리고 나는 요즘 ‘무능한 직원’ 역할을 맡았다.사람에 따라선 ‘월급루팡’으로 해석할지도 모르겠다…인기 없는.. 2025. 6. 8.
어차피 죽을건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항상 삶을 문제가 있는것은 제거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원천차단하는 방식이다. 맘에 안드는 사람은 그냥 무시했고 하기 싫은일보단 하고싶은일에 공들이며 살았다. 고통이 크다는건 남들보다 불후한 환경인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냥 아침에 샤워하고 밥을먹고 회사를가고 일을하고 사람을 만나는 모든 행위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생각이 든다. 내 삶에 행복이 없는데 왜 이렇게 귀찮은 일들을 하며, 무언가 내가 어릴때부터 하고싶었던 일을 지금이라도 하기위해 뛰쳐나가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그렇다고 밖에 나간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이제는 너무 피곤하고 사실 그렇게 하고싶었던 것도 아니야 하는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그러다 ‘차라리 죽는다면 이런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텐데’ 라고.. 2025. 6. 1.